청솔초등학교 로고이미지

계기교육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네이버밴드 공유하기 프린트하기
한글날(10월 9일)
작성자 김주현 등록일 13.10.06 조회수 747

  한글은 전 세계에서 가장 돋보이는 글이야. 세계 어느 나라를 다 찾아봐도 한글만한 글은 없어. 괜한 소리가 아니야.

  먼저, 세계에는 정말 많은 민족이 있지만 그 민족이 다 글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니야. 말만 있고 글은 없는 민족도 많아. 그리고 어느 나라 글자고 만든 사람이 따로 있지는 않아. 사람들이 서로 의사소통을 위해서 사용했던 기호들이 오랜 세월을 지나면서 사람들이 글자로 받아들이게 된 거야. 그 과정에서 점점 발전하게 되고 말이지. 서양의 글자들을 보면 다 비슷하잖아. 영어나 독일어나 프랑스어나 글자 모양이 비슷하지? 그건 처음 출발이 같다는 걸 뜻해. 처음엔 같은 글자였다가 각 나라의 특성에 따라 다른 글자가 된 거지. 그래서 글자 모양뿐이 아니라 말 자체도 비슷한 경우가 많이 있단다.

  하지만 우리의 한글은 하나의 발명품이야. 세계에서 우리나라처럼 글자를 발명해서 쓰는 경우는 없어. 정말 대단하지 않니? 그런데……그럼 한글이 만들어지기 전에는 어떻게 했냐고? 우린 한자를 썼어. 하지만 한자는 어렵잖아. 글자 하나 하나마다 다 다른 뜻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글자 수도 엄청나게 많고, 또 복잡하고, 게다가 우리의 말하고는 말하는 순서도 달랐어. 그러니 우리말과 한자는 잘 맞아떨어지질 않았지. 하지만 양반들은 한문을 좋아했어. 양반들은 중국을 세계의 중심으로 섬기고 있었거든. 그래서 중국과 닮고 싶어했어. 글도 마찬가지였지. 한자를 안 배우면 큰일나는 줄만 알았지.

  그래서 양반들은 세종대왕이 처음 한글을 만들 때부터 반대를 했어. 훈민정음의 창제는 '중화주의'에 어긋난다고 말이야. '중화주의'란 중국이 세계의 중심이고, 중국 외에 다른 나라들은 오랑캐와 마찬가지고 그래서 모두 중국을 닮아야 한다는 뭐 그런 뜻이야. 정말 말도 안 되는 소리지.

  하지만 세종대왕은 양반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훈민정음을 만들었지. 그리고 훈민정음을 만드신 그 뜻을 밝히셨어. '어리석은 백성이 말하려고 해도 제 뜻을 펼칠 수 없는 사람이 많으므로' 만들었다고 말이야. 결국 훈민정음은 양반들에게는 환영을 못 받았고, 백성들 사이에서만 조금씩 퍼져나가고 말았어.

  어때? 이제 정말 우리 한글을 아끼고 사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그런데 너희 한글날이 언제부터 생겼을 것 같니?

  당연히 한글(훈민정음)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부터일 것 같지. 하지만 아니야. 처음 한글날이 생긴 건 1926년이야. 앞에서 말한 것처럼 한글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는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백성들 사이에서만 알음알음 알려졌어. 그러니 기념이란 건 생각도 못하지.

 

  그러다 우리나라는 일본의 지배를 받게 되었어. 일본은 우리말과 글을 못쓰게 막았어. 말과 글은 민족의 정신이나 마찬가지거든. 그러니 우리 민족의 정신을 빼앗으려는 거지. 그러자 당시 조선어연구회(지금의 한글학회)에서는 우리 민족의 얼을 북돋우기 위해서 한글을 반포한 날을 기념하기로 했어.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세종 28년(병인) 9월 조에 "이 달에 훈민정음이 이루어지다"라는 기록이 있어. 그래서 당시 음력 9월의 끝날인 29일을 훈민정음이 반포된 날로 추정해서 이 날을 '가갸날'이라 했지.

  '가갸날'이라니, 이름도 재미있지?

  "가갸거교고교구규그기"

  한글의 순서를 따서 만들었지. 지금의 한글날은 바로 '가갸날'의 이름이 바뀐 거야.

  그런데 한글날은 그 날짜가 몇 번 바뀌었어. 훈민정음을 반포한 정확한 날을 양력으로 계산하려다 보니 그렇게 됐지. 지금처럼 한글날이 10월 9일로 정해진 건 1945년부터야. 하지만 1945년 이전에는 일제 시대라서 사람들은 기념식도 못했어. 이래서 결국 한글날은 1945년 우리나라가 일본으로부터 해방이 되고 나서야 정식으로 기념식을 할 수 있었지. 지금의 한글날은 이렇게 수난을 겪고서야 제자리를 잡게 됐어. 우리 민족의 최고 자랑거리인 한글에겐 정말 미안한 일이지.

 

 

  일제 시대 때도 어렵게 지켜온 우리 글과 우리말은 지금 커다란 위기에 쳐해 있습니다. 바로 우리말을 업신여기고 외래어를 더 좋게 여기며 특히 영어를 잘하면 더 유식하고 멋진 것처럼 오해하여 우리말과 글을 못살게 구는 것입니다. 옷과 학용품에도 온통 영어 투성입니다.

  우리말과 글을 곧 우리 정신입니다. 말이 병들면 정신도 병이 듭니다. 애써 만들고 애써 지켜온 우리 글에 자부심을 느끼고 소중히 여기며 좋은 우리말과 글을 찾아 쓰는 습관을 지녀야겠습니다.


이전글 연평도 포격 3주기 추모
다음글 개천절(10월 3일) (2)